[오세성의 블로소득] 블록체인, 깜깜이 운영…불신·오해만 부른다

입력 2018-05-31 14:32   수정 2018-05-31 14:52

블록체인, 모든 정보 공개하는 투명성이 장점
기업 이사회 깜깜이 회의방식 용인되기 어려워





블록체인의 대표 특성으로 꼽히는 세 가지가 투명성, 보안성, 분산화다. 블록체인 산업을 영위하려는 기업은 운영 방식에도 이러한 특성을 반영해야 한다.

거래 기록이 가장 투명하게 공개돼 신뢰를 주는 시스템을 불투명하게 운영하면 어떤 결과가 발생할까. 중요 결정 사항을 외부에 알리지 않는 등 기존 기업을 운영하는 방식으로 블록체인에 접근했던 초기 기업들이 이러한 시행착오를 겪고 있다.

최근 가상화폐(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신규 암호화폐 팝체인을 상장하려던 과정에서 이용자들의 큰 반발을 샀다. 저녁 시간에 급작스럽게 상장을 예고했고, 해당 암호화폐 대부분이 단 두 계좌에 담겼다는 점, 개발에 빗썸 관계자가 개입됐다는 등의 내용이 반발을 산 주 이유였다.

문제가 된 내용은 빗썸과 팝체인이 공개하지 않았음에도 이용자들이 자발적으로 찾아 모은 정보였다. 많은 이용자들의 질타가 이어지자 빗썸은 팝체인과 함께 해명에 나섰다. 팝체인이 사모 투자자들의 몫을 배분하지 않았고 재단 계좌에 보관했으며 블록체인 개발자가 적은 탓에 인력 풀이 겹쳤다는 내용이다.

결국 빗썸은 이용자들의 반발을 감안해 팝체인 상장을 잠정 연기했다. 또 감사보고서 공개, 자금세탁방지 비협조국가 거래중지 등의 조치를 취한데 이어 투명한 거래 문화 정착을 위해 내부 규정도 강화하며 문제 재발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블로그, 페이스북 등 SNS 채널을 통한 소통에도 앞장서 이용자들과 적극 소통하겠다는 방침이다.

대표적인 한국 암호화폐로 꼽히는 에이치닥(Hdac)도 같은 문제를 겪었다. Hdac은 백서에 명시됐던 개발팀 지분 7%, 프리세일/ICO 물량 7%를 초과하는 암호화폐가 메인넷 공개 전에 채굴돼 논란을 샀다. 사전에 암호화폐 16억8000만개를 채굴한다는 계획이었지만 이와 달리 20억2700만개가 채굴된 것이다.

사전에 안내된 것과 다르게 암호화폐가 채굴됐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Hdac은 많은 비판을 받았다. 이 과정에서 일부 투자자들이 만든 Hdac 커뮤니티에서 잘못된 정보마저 유포되며 Hdac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더욱 커졌다.

투자자들의 지적이 제기된 직후 Hdac은 자체적인 테스트 과정과 일반 투자자들 대상의 베타테스트 과정에서 채굴된 암호화폐라고 해명하며 자체 테스트 과정에서 얻은 암호화폐는 전량 폐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베타테스트 참여자들이 채굴한 암호화폐도 회수하고 파운더팀 보상용 암호화폐와 함께 폐기하겠다고 추가 발표했다.

사설 커뮤니티를 대체할 공식 소통 채널도 만들어 운영을 시작했다. 부정한 의도가 있던 것은 아니지만, 투자자들과의 원활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한 탓에 불필요한 오해를 샀고, 향후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며 소통하겠다는 의도다.

업계 관계자는 “IT 업종은 가장 규제가 적은데다 블록체인 분야는 관련 법령이나 기준이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그간 자유로웠던 만큼 거부감은 있겠지만, 가급적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소통해야 한다. 정보를 공개하더라도 문제가 없을 정도로 회사를 운영해야 시장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고 당부했다.

오세성 한경닷컴 기자 sesu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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